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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이야기 / 정 희 ( 대단원 )

18 . 선고를 기다리는 죄없는 죄수의 심경일 것이다 . 입원을 하고부터 정희는 말이 사라졌다. 내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그녀는 불안해 했다 화장실을 다녀 온다든지 간호사실을 다녀 온다든지 작은 움직임에도 그녀를 최대한 안심시키지 않으면 안되었다. 어머니와 수연이 와서 그녀를 보고 갈때도 나는 그녀의 곁에 항상 붙어있다시피 하였다. " 정희씨. 염려 말아요. 모든 것이 잘 될거예요 " 나는 습관처럼 주문을 걸었다. " 우리를 지켜주시는 분께 기도해요. 두려움을 이기게 해 달라고 " 정희의 손에 에메랄드빛 낡은 묵주를 쥐어 주었다 . 우리가 서울에 온 걸 알고 나의 오랜 벗과 정희의 벗들이 방문을 하였다 그들은 정희에게 위로와 응원을 아낌없이 보내주었다 . 소소하고 지루하기만한 검사들은 약해진 그녀를 더욱..

싱글 이야기 2020.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