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사랑하지 말아요

86. “ 남자가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도 겪게 되는 것이지. 더욱이 너희들처럼 쉽게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처지인 사람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어. 자운이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이 할아버지도 용납을 할 수 없어. 꼭 그런 방법 밖에 없었는지 깊이 생각해 봐. 만일 잘못 되서 더 나쁜 결과..

누가 파란 하늘에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면, 하늘 가득 해바라기 꽃 한 송이 그려 놓겠오. 키 작은 해바라기 해를 따라 나를 따라 바라보는 바라기 스무 다섯 해 시계 바늘 돌고 돌다 어느덧 멈추고 어두움 뒤안길로 잠시 쉬러간 사이 나는 해바라기 환한 꽃잎만 그리워 석양짙은 세월 江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나를 버리고 떠난이는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나 나라 빈 걸망 메고 넘어가는 육십령 고갯길 부러진 지팡이 발병이나 나라 아리랑 아리랑 에라 이 슬픈 놈의 아라리요 노을짙은 산등성이 어둠은 밀려오는데 발병이나 나라 막걸리 한 잔 합환주면 어떠리 아리랑 ..

코고는 아내 아내가 코를 곤다 쪼그려 앉아 먹는 하루 두번 끼니를 빼면 열 여덟 시간 아내는 서서 일을 한다 얹혀지고 또 얹혀져 무게를 더하는 사소한 수고와 창과 칼이 부딪히는 사람과의 전쟁이 낮과의 전쟁이라면 제몸 갉아먹는 수면제 아니면 잠들지 못하는 밤은 그리움과 회한이 ..

부스럭 소리에 잠이 깨는 마누라 긴 긴 밤을 거리를 돌아 주정뱅이 뒤나 돌봐주고 오는 신랑이랍시고 남들 아침이 저녁인 내게 고단한 몸 일으켜 밥을 챙겨 주네 부스스한 머리 까친 얼굴에 지난 하루의 짐보따리 아직 남아 있는 내 푼수같은 아내의 목덜미에 슬그머니 입맞춤 하면 하얗..

바람이 붑니다 오랫만에 은행나무 길을 걸어 봅니다 늦가을의 오후 태양 빛은 제 힘을 잃어가지만 속성처럼 따사롭습니다 뒤뚱거리는 걸음 걸이에 노란 은행닢들이 밟힙니다 언제나 그렇듯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는 것은 평범한 일상입니다 구슬을 꿰듯 . 하루 하루의 평범함이 모여 인..

쩡 !1 하고 깨질듯한 한 겨울 밤하늘 별자리 추워서 오들오들 떠는 그 사이로 내 사랑의 노래는 어둠을 가로 지른다 그대여 아는가 ? 나의 심장의 뜨거운 열기를 그대 잠든 창가에서 그대를 깨우는 간절한 노래를 이밤 얼어붙은 하늘을 녹이고 잠자는 땅을 깨우는 내 사랑의 노래를 그대에..

비가 내리는 포장마차 듣고 있으면 너무나 시끄럽지만 입달린 나 하고 나의 소리가 팔분음표 열 여섯개 술에 찌든 머릿속엔 싯귀절이 별똥별처럼 빗속을 가르는데 장포싸롱 뒷 벽에서 한 줌 갈겨대는 천연식 변기 낡은 축대에 대가리를 박아도 한 잔 꺽을때에 반짝이던 싯귀절은 당췌 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너무나도 그립던 목소리 차마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 못했네 초겨울 저녁 첫눈은 다 밣혀 버린 날 잊어버린 그 무엇을 찾으려고 쉰이넘은 고갯마루에서 헤메이는지 포장마차 김서린 안주하나에 쓰디 슨 쐬주 한 잔 교문리行 버스에 올라타는 내 지친 어깨..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유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