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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다
설날이 지났어도 겨울은 여전히 칼바람을 날리고 있었다
공장은 다가오는 새학기를 눈앞에 두고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요셉은 공장 일도 제법 능숙하게 처리 할 줄 알게 되었고 ,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인심을
잃지 않아서 모두들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 성실한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요셉의 마음은 늘 무거웠다
설희를 만나지 못한 것이 서운한것이 아니라 그녀의 어머니가 위독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힘들어 할 설희의 아픔을 덜어 주지 못하는것이 그를 짓누르고 있었다
" 어서 설희 어머님이 나아야 할텐데 ..... "
오늘은 애덕원 생활의 마지막 날이었다
십오년을 살아 왔던 애덕원을 정말 떠나는 날이었다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어린 시절에 애덕원에 들어 와서 벌써 15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세월속의 지나간 일들이 마치 엊그제 일들처럼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철들며 알게 된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삶은 항상 허공을 걷는듯 불안했었고 안개 속을
헤매는 날들이 얼마나 계속될지 두렵고 답답했다
평생을 달고 다녀야 할 고아라는 굴레를 벗어 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를때면 죽고 싶을만큼
숨이 막히고 미쳐 버릴것만 같았다
여태 지켜주고 마음 편히 쉴 수 있었던 둥지도 날개짓을 배운 어린새처럼 이제는 떠나야 한다
원장실에는 벌써 형제들이 와 있었다
십여년을 한 집에서 지냈던 동기이자 친구들이었다
장난치고 싸우고 울고 웃었던 그들 , 피는 한방울 안 섞였어도 그 보다 더한 내 형제들이었다
ㅡ 다 와주었구나 ㅡ
엄마의 기도
해병대 입대
율리안나의 슬픔
설희의 대학 생활
특수 부대에서의 생활
마지막 월남 파병
작업중